완주 용계산성에서 느끼는 돌과 숲이 어우러진 조용한 역사 풍경
완주 운주면의 용계산을 오르던 날, 이른 아침의 공기는 묘하게 차분했습니다. 안개가 능선을 감싸며 천천히 걷히는 사이, 산 중턱에 자리한 용계산성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 돌담의 윤곽이 보였고, 가까이 다가가니 오래된 돌들이 서로 기대며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었습니다. 성벽은 낮고 단단하며, 표면에는 이끼가 옅게 피어 있었습니다. 손끝으로 돌의 결을 느껴보니 거칠지만 따뜻한 감촉이 전해졌습니다. 숲이 조용해질 때마다 바람이 성벽을 따라 흐르며 낮은 울림을 냈습니다. 오래전 이곳을 지키던 사람들의 숨결이 바람 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작은 산성이지만 그 고요함 속에 담긴 이야기는 깊었습니다. 1. 운주면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접근로 용계산성은 완주군 운주면의 해발 약 300미터 능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용계산성 등산로입구’로 검색하면 주차장까지 안내되며, 이후 약 20분 정도 산길을 걸어야 합니다.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흙길과 돌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입구에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XX호 용계산성’이라 새겨진 안내석이 세워져 있고, 작은 이정표가 능선 방향을 가리킵니다. 오르막을 걷는 동안 나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고, 풀잎 위의 물방울이 반짝였습니다. 도중에 들리는 계곡물 소리와 새 울음이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산행 초반은 조금 숨이 차지만,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부터는 길이 한결 완만해집니다. 접근로 자체가 이미 자연 속의 작은 여행이었습니다. 高山炭峴有懷成忠 - 고산 탄현에서 성충을 회상하다 고전번역원에서 인용한 김종직선생의 고산탄현유회성충이라는 시다. 성충은 백제시대의 충신으로 탄현과 기... blog.naver.com 2.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산성의 구조 용계...